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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집짓기/설계

디자인 건축물의 특징

우리가 흔히 사는 집들은

사실 좀 더 나은 삶을 위해 지은 집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거의 대부분 집장사가 팔기 위해 지은 집이다. - 즉 수익성이 가장 우선일 수 밖에 없는 집들이다.)


의.식.주 

인간이 살아가면서 가장 기본적인 것 세가지 중

우리가 유독 신경쓰지 못하고 조절 못하는 유일한 것이 주이다.


먹는거 입는 것은

좋아하는게 있고, 본인의 스타일대로 맞추면서

유독 사는 곳(주)만은 수동적으로 맞출 수 밖에 없게 된다.


물론 방 몇개 화장실 몇개 등의 큰것 들은

사는 패턴에 따라 맞추는게 가능하지만,

어느 크기의 방이 어느 위치에 어떤 동선을 따라 만들어지는지 등의 

세세한 부분에서는 아예 포기를 하게 마련이다.


그래서 방 몇개 화장실 몇개인 주거 공간이 있으면

그곳에 맞춰 어떻게 살지만을 고민하게 된다.


내가 원하는 집은 어떤 집인가를 생각하는 것이

쉬운일일것 같지만, 그리 쉽지 않은 일이다.

왜냐면 생각해 본적이 없기 때문이다.


요구사항이라고 해봐야

흔히 얘기하는 방 몇개, 화장실 몇개라는걸 해놓고 보면

딱히 떠오르는게 없다.


조금씩 생각을 넓혀 나가다 보면

가족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공간이 뭔지(사적인 공간? 공적인 공간?)

어떤걸 우선으로 해야 하는지(결국 내 맘대로 뭐든지 되진 않는데, 

얻는게 있다면 분명 포기하는 곳도 생긴다. 아니 많다.)

등을 생각하게 된다.


그런 것들을 설계사에게 잘 전달하면

설계사는 자신의 생각과 능력에 맞춰 그런 요구사항들을 실체화 시킨다.


이렇게 지어진 집을 "디자인 건축"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런말이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지만...



디자인 건축의 특징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1) 보기 좋다. 이쁘다.

2) 네모 반듯함보다 사선이라든지 곡선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3) 심플하다

4) 반복적이지 않다.

5) 실용적인것과는 좀 거리가 있다.


먼저 보기 좋고 이쁘다는건

아무래도 겉으로 보이는 부분을 신경을 많이 쓴다.

그런것에 신경쓴다는것 자체가 건물이 이쁠 수 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짓기 좋은 집보다는 보기 좋은 집을 설계하는 경우가 많다.

네모 반듯한것보다는 사선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고, 곡선이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

이런 집들은 대부분 시공하기는 어렵다. 똑같은 공간에 똑같은 자재를 써도 돈이 더 들어간다.

시공에는 인건비라는 큰 요소가 있고, 짓기 어려운 집은 아무래도 인건비가 많이 들어갈수 밖에 없다.

더 고급의 인력이 더 많은 시간 일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심플한 경우가 많다.

설계하는 분들이 목적하는 것이 분명하게 나타나는걸 좋아하는 것 같다.

뭐. 입장 바꿔 생각해도 나도 그럴것이다.

목적한 바와 다른 것들은 과감하게 삭제하거나 포기하다 보니 심플한 느낌이 나는 경우가 많은듯...

모양의 심플함이 아니라 색깔이나 자재의 심플함이 돋보이는 경우가 많다.


반복적이지 않다.

1층의 모양이 2층 3층 그대로 올라가는 경우는 별로 없는것 같다.

올라가면서 창호의 위치나 모양이 달라지는 경우는 거의 대부분인것 같고.

그러면서도 복잡하지 않은 느낌을 준다. 그게 디자인의 힘이랄까?


실용적이지 않다라는 부분은

좀 조심스러운 면이 있는데,

공간을 잘 활용하는 면에서는 설계가 분명 도움이 되겠지만,

실 생활에서의 수납공간등을 생각하면.

실 생활의 실용성을 우선순위에 두는 경우는 별로 없는것 같다.

분명 이쁘고 참신하긴 하지만, 막 실용적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뜻 ㅋ


집을 짓다 보면 

내돈으로 내 집을 짓는다라고 생각하면 많은 갈등이 있을것이다.

설계하는 분이 중요시 하는 것과 시공하는 분들이 중요시 하는것들이

내 요구사항과 함께 어우러지는 것이 집을 짓는 일이다.

때문에 자신의 상황과 생각이 일치하는 설계사와 시공사를 찾고 만나는것은 상당히 중요한 일이다.


그리고 디자인 건축물들은 시공비가 비쌀 수 밖에 없다.

단순히 평당 얼마라는 식의 계산이 달라지게 된다.

자재가 비싸거나 설계비가 대단히 많이 들어서가 아니라,

시간과 인건비가 많이 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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